인천시의 용유·무의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27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용유·무의지역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땅값은 올랐는데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시가 이 지역 개발계획을 수시로 변경하는 바람에 현재로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는 당초 인천공항 건설착공에 맞춰 용유·무의지역을 4개 권역별로 나눠 해양레포츠시설, 골프장을 포함한 휴양시설, 위락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8년여 동안 아무것도 추진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의 민자유치계획도 원점으로 되돌린 상태다. 용유·무의 관광단지 외자유치와 관련 시가 우선협상자인 미국 CWKA사의 재원조달 능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초 개발계획을 변경, 골프장이나 위락단지 등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사업은 일단 유보하고, 가족 콘도나 호텔 등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사업주체는 오는 4월 출범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맡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아울러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선녀마을·잠진도지구와 왕산·을왕리지구, 무의도지구 등 3개지구로 나눠 오는 2012년까지 3단계로 나눠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총 3천700억원의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방안들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가 밝힌 자금조달 방안이라는 게 용유·무의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어서 실현가능성도 의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시계획은 커녕 무엇 하나 제대로 추진된 게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선거때만 되면 엄청난 개발이 이뤄지는 것처럼 떠들다가도 조금만 상황이 바뀌면 전면수정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