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홀짝 동지'.

인천시 행정기관 중 유일하게 차량2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옹진군에 군청 인근 건물 주차장의 주차권을 공동 구입, 하루씩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군은 관용·민원인주차장 포함, 주차능력이 160면 정도에 불과해 5부제·10부제로는 주차관리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지난 98년부터 전격적으로 차량 2부제를 도입,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차량 끝번호가 홀수인 직원과 짝수인 직원이 공동으로 인근 정석빌딩 주차장의 1개월 주차권(6만6천원)을 구입, 하루씩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차권을 공동 사용하는 '주차 커플'은 현재 50여명으로 군 경비실은 이들의 주차권 '인수인계'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주차권 교환함까지 마련한 상태다.

반면 인근 건물은 행정기관의 '주차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
같은 사무실 직원과 수년째 주차권을 공동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퇴근시간 주차권을 건네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주차난을 해소할 대안은 하루빨리 새청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옹진군 새청사는 아직 예정부지(남구 용현동)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도 통과하지 않은 상태로 빨라야 오는 2005년 말에야 준공될 예정이어서 상당기간 불편을 감소해야 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부제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청사내에서 2중·3중주차는 기본”이라며 “조금이라도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사 맞은편 구인천중부경찰서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