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
27일 오후 3시 제물포고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양교육의 일환으로 마련한 '명사 초청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오리가 동물의 왕으로 뽑힌 우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물포고 10회 졸업생인 박 장관은 “동물의 왕 선발대회에서 달리기, 헤엄치기, 날기 등을 조금씩 할 줄 아는 오리가 한 가지 분야에서만 최고인 호랑이, 고래, 독수리 등을 평균 점수에서 앞서는 바람에 1등이 됐다고 해서 진정한 동물의 왕이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것저것 적당히 하는 오리와 같은 사람이 아닌 한 가지를 잘 하는 전문가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한 지 37년이 됐다는 박 장관은 강연장인 학교 체육관에 들어서면서 후배들의 함성섞인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보통의 강연이었다면 과학기술과 관련한 얘기를 했겠지만 오늘은 후배들을 대하는 자리인 만큼 가볍게 얘기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본인이 학교에 다닐 때 교장선생님은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지도자가 나온다'고 늘 말씀하시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고 인천 교육계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는 고 길영희 교장의 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호군 과기부장관 모교방문, '전문가의길' 강연
입력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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