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국립인천해양관 유치를 위한 시장·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출신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이들 의원은 지역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과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수도권 해양체험 시설이 필요한 점을 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시장과 의원의 발언 요지.

▲안상수 인천시장=경제적, 정치적으로 합당한 논리를 내세워 정치권에서 인천이 가장 적지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 출신의 김문수 의원과 안동선 의원, 배기성 의원도 인천해양관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수도권 시민들의 해양체험 논리로 국회담당 보좌관을 상대로 접근하고 있고, 인천 출신의 의원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유치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민주당 조한천 의원=해양관 부지 타당성 조사에 인천을 포함해 달라고 관계장관에게 요청하고 서면 질의를 해놓았다. 정부측에서 부정도 긍정도 아닌 답변을 하겠지만 인천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 외부연구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인천이 적지임을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정부는 지역균형과 낙후도를 고려해 일반지침, 분야별지침을 마련중에 있으며 정치적 고려하에 예비타당성을 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초월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여야 의원들이 사전협의가 부족해 소모적으로 유치활동을 벌인 점도 적지 않다. 태권도공원 유치 때처럼 유치활동이 과열화하면 아예 사업 자체가 유보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선정에서 반드시 인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인천이 다른 경쟁 도시에 비해 상당히 박진감 있게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경쟁 도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원들이 해양관 선정 일정에 자주 참가하고 정보를 모아 네트워크를 가동해야 할 때다.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의원연대 활동도 함께 벌여야 한다. 지역언론과 함께 중앙언론을 통한 심도있는 홍보활동과 해당 부처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의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를 넘어설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지역에서만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해양관 유치에 대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관계 부처에 호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과 경기도 시민들을 상대로 해양관 인천 유치를 피력해야 한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과 부산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쟁 도시에선 인천 해양관 유치에 대해 수도권 억제정책이나 지방분권정책, 송도신도시, 인천공항 건설 등 '빈익빈 부익부'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 자칫 상황이 어려운 쪽으로 흐를 수 있다. 내년 총선까지 선정이 미뤄지게 되면 정치적 입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전에 선정될 수 있도록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