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신 인천경찰청장이 지방청 과장, 경찰서장 등 지휘관, 선임 대원들과 함께 전입온 신임 전·의경 대원들을 상대로 직접 물을 떠서 발을 씻겨 주는 일명 세족식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태신 인천지방경찰청장이 6일로 부임 100일을 맞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찰 개혁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인천경찰의 수장으로 부임한 그는 '시민과 함께하는'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동안 크고작은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는 먼저 취임 사흘째인 지난 3월31일 남동구 구월동 청사 1층 입구 안쪽에 설치된 검색대를 철거했고 출입자 확인을 위해 후문에 추가로 배치된 전·의경들도 모두 철수시켰다. 경찰 청사를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검색대를 철거해도 얼마든지 경비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전국 최초로 지난 4월 음주 운전 인터넷 공개 단속과 명예 파출소장제를 도입하는 등 '성과 여부'를 떠나 관이 아닌 시민 중심의 치안 활동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강·절도, 날치기 등 범죄 발생시 파출소장 등 간부가 신속히 현장에 달려가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범인 검거 및 피해자 보호 활동을 펼치도록 조치한 것이다.

출·퇴근 시간대 파출소와 일선 경찰서 직원들을 교통체증 지역이나 사거리 등에 배치해 탄력있는 교통지도 단속을 펼치는 것도 그가 부임한 이후 달라진 인천 경찰의 변화상이다. 하 청장은 특히 취임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폭 확충한 뒤 '자유게시판'과 '청장과의 대화방'에 직접 참여해 답변도 하고 의견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민 업무에 임하고 있다.

전·의경들의 부대생활에 깊은 관심을 쏟아 새로 전입한 대원들에게 청장 등 지휘관과 선임 대원들이 직접 물을 떠서 발을 씻겨주는 일명 '세족식'을 도입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의경들과 유치인들의 화상면회 실시 등도 이런 취지에서 그가 시행하는 제도다.

박달서 공보담당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경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공권력 집행부서인 경찰이 너무 시민들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대다수 인천시민들은 하 청장의 부임 이후 인천 경찰의 달라진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