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장수IC간 '공짜' 구간이 출·퇴근길 몰려드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구간은 서울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부평IC로 진입하지 않고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계양·장수 등 인천으로 진입할 경우 돈을 내지 않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올들어 부천 상동지구와 서구지역 일부 신도시 주민들이 입주해 계양·중동·송내IC 등으로 진입하면서 장수IC를 이용하고 있어 교통혼잡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9㎞밖에 안되는 계양~장수IC 구간이 평일에는 30분이상 소요되며 월요일과 주말에는 시속 5㎞ 정도의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게다가 접촉사고라도 나면 이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계양~장수IC를 이용해 남동공단으로 매일같이 출근하는 김태혁(43·계양구 용종동 하나아파트)씨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초기에는 5분이면 장수까지 빠져나갔는데 '공짜'구간이라는 사실을 안 운전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짧게는 25분에서 길게는 40분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며 “주말에 이 구간을 이용했다가는 약속시간을 놓치는 등 낭패를 본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영업소를 이용하는 차량은 17만여대. 이는 돈을 내고 정상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치로 계양~장수IC 공짜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평균 30여만대가 넘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구간은 계양~장수IC '공짜' 구간”이라며 “돈을 받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계양, 중동, 송내 등 진입램프가 많고 이 도로를 이용할 경우 수도권 지역 어디든지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공짜구간' 체증 몸살
입력 200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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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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