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무단으로 방치된 수십만 t의 건설폐기물(본보 7월3일자 19면보도)에서 최근 폭우로 침출수가 다량 흘러나와 악취와 함께 일대 하천은 물론 인천앞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27일 오후 3시께 서구 백석동 219 L(65)씨 소유 토지 등 이 일대 사유지 2만여평에는 인근 공장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폐토사와 폐주물사, 폐골재 등 건설폐기물 40만t이 볼썽사납게 방치돼 있었다. 이 곳에는 덮개 등 공해방지 시설은 찾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최근 집중 호우로 폐주사 등에서 나오는 매캐한 냄새까지 겹쳐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모(52·서구 백석동)씨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만 오면 건설폐기물에서 발생한 악취로 걸을 수도 없을 정도”라며 “관할 구청이 인근에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해 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침출수는 200~300m 떨어진 매립지 도로까지 흘러들어 지나가는 차량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시커먼 침출수가 하천을 통해 바로 인근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일대 하천의 경우 폐기물에서 흘러 나온 폐수가 유입돼 물고기가 떼 죽음을 당하는 등 몇년새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으로 변했다”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전문가들 역시 개정된 관련 법규에는 이 방치 폐기물은 재활용이 안되는 폐기물로 이중 일부는 특정 폐기물로 포함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2~3년째 반복되고 있으나 지도 감독하는 관계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할 서구청측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쌓았다는 이유로 고발만 했을 뿐 폐기물 적치 책임 소재와 환경 피해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서구 관계자는 “방치된 건설폐기물의 상당수는 재활용 골재로 분류될 수 있는데다 처리 책임자 마저 불분명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 건설폐기물은 Y사가 쌓아 놓은 것으로 Y사는 지난 99년 D사에게 건설 폐기물 허가권을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매립지인근 무단방치 폐기물서 시커먼 침출수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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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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