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불법포장마차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생계가 곤란해진 서민들이 '포장마차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며 길거리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딱한 탓에 관할구청도 '생계형 포장마차'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하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계산택지개발지구내 산책로. 장작통닭구이를 파는 차량 등 불법 포장마차 4~5곳이 산책과 달리기를 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영업에 한창이다.
일부 포장마차는 아예 도로의 한 차선을 점거한채 파라솔까지 설치해 놓고 술 손님을 맞고 있었다.
같은 시간대 계산택지개발지구 여관촌 밀집지역 공영주차장. 관할 구청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안에 포장마차 두곳이 버젓이 '배짱영업'을 강행하고 있었다. 중구 신포동 공영주차장과 주변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불법 포장마차에는 환자복을 입고 술을 마시는 사람, 유흥업소 아가씨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30~40대 남자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새벽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같은 불법영업은 다른 자치구도 마찬가지였다.
연수구 연수1동 일대 불법포장마차는 도로에 임시 천막과 테이블을 설치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빌라, 원룸단지 주변에 위치한 터라 밤 마다 밀려드는 포장마차 손님들로 주민들과 '주차전쟁'을 벌일 정도다. 주차문제 때문에 심심치 않게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관할구청에 몇번씩 단속을 해달라고 요청해 보지만, 형식적인 단속으로 매일 밤 이같은 일은 반복되고 있다.
남구 용현동 경인고속도로 굴다리 인근에도 3~4곳의 포장마차들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고, 부평구 부평시장 입구과 부흥로타리 주변에는 수십곳의 불법 포장마차들이 성업중이다. 이같은 포장마차들의 불법영업은 인천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포장마차 업주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포장마차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어서 예전 같으면 텃세를 부려 영업을 못하게 할 텐데 워낙 사정이 탁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단속도 좋지만, 이 마저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치구 관계자는 “간혹 단속을 나가고 있으나 차량으로 옮겨 다니며 포장마차 영업을 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막상 단속을 하면 사정이 너무 딱해 호주머니속 돈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일때가 많다”고 말했다./사회부·song@kyeongin.com
'생계형포장마차' 대부분 솜방망이 단속 그쳐
입력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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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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