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반계 공립고교들의 교사 배치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사의 경력과 남녀별로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내 일반계 공립고교의 경력별 교사비율은 5년 미만 21.7%, 5년 이상 10년 미만 19.2%, 10년 이상 20년 미만 38%, 20년 이상 21.1%로 되어 있다.

하지만 경력교사들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이들 지역의 학교에는 상대적으로 경력이 낮은 교사들의 비율이 높은 상태다. 또 5년 미만 저경력 교사의 성비를 보면 남자 교사는 한명도 없이 여교사만으로 이뤄진 학교도 적지않아 각종 체험학습과 교외활동 및 방과후 지도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인일여고의 경우 5년 미만의 교사 32명 중 남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부광고는 아예 5년 미만 24명의 교사 가운데 남자 교사를 1명도 배치하지 못하는 등 상당수 학교에 5년 미만 남자 교사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반면 20년 이상 교사는 연수고의 경우 남자가 27명, 여자는 4명이며 동인천고도 남·여가 각 15명과 3명으로 성비 불균형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계양구 서운고의 경우 5년 미만 교사가 17명인데 비해 20년 이상 교사는 3명에 불과하며 서구 검단고에도 5년 미만 11명, 20년 이상 교사는 5명에 그치는 등 경력별 교사배치가 상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하구 교육위원은 “각급 학교 교사들의 비율이 남·여, 경력과 비경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이런 현상은 교육청이 교사를 잘못 배치한 탓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근무여건이 열악한 학교 교사들에 대한 가산점 반영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