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 진척이 안되던 인천 계양산 중심산성 복원사업(본보 4월26일 보도)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계양산 자락을 흉물스럽게 잘라 도로를 뚫음으로써 망가진 생태환경과 미관을 복원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4일 계양구 관계자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지난 19일 열린 구민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그동안 예산 확보가 안돼 전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계양산 중심성 복원에 대해 주민들에게 1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는 당초 올해초부터 오는 2006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중심성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시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구는 중심성을 복원하기 위해 8차선의 공촌로 위에 폭 100m의 터널을 세운 뒤 단계적으로 그위에 생태통로와 성곽을 쌓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역시 안 시장의 의지에 따라 당초 내년 투·융자 심사에 포함시켰던 계양산 징맹이 고개 에코브리지 건설 사업을 취소하고 중심성 복원으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시와 구는 중심성 복원의 예산규모를 확정, 내년 투·융자 심사 사업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는 당초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50m짜리 터널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중심성의 길이가 당초부터 길었다는 학계의 보고에 따라 200억원의 예산으로 길이를 100m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심성은 조선시대 해안방비를 위해 축조됐으나 지난 1914년 헐리고 현재는 초석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중심성이 복원될 경우 공촌로로 인해 흉물스럽게 잘린 계양산 자락과 동물들의 생태 통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중의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