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효율적으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투자유치설명회 등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올들어 개최한 외자유치 관련 각종 투자설명회와 상담은 학교·의료분야 6건 13회, 관광·레저분야 6건 25회, 골프장과 가구 등 기타 7건 12회 등 총 19건에 50회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설명회와 상담 결과, MOU(양해각서) 체결 등 가시적 성과는 고사하고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서너 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시가 해외 현지 로드쇼 등을 통해 수년간 펼쳐 온 외자유치 활동 중 이렇다할 만한 결실을 거둔 것은 송도신도시내 게일사(127억달러)와 벡스젠 유치가 고작이다. 송도신항만과 관련한 외자유치 역시 게일사의 소개로 이뤄져 시 차원의 외자유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자유치활동에 비해 성과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은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촉진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시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다 인천시가 투자자들에게 줄 수 있는 독자적 인센티브 개발을 비롯해 경쟁도시와 차별화한 투자이득, 투자 후 손익분기점 등 경제적 분석을 더욱 면밀히 해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제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자유치와 관련, 게일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시 독자적인 외자유치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투자자이긴 하지만 게일사에 대한 외자유치 의존도가 커지면 자칫 인천시의 대외적인 권한이 위축돼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떨어트리는 등 역기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 원장은 “외자유치 활동은 투자자를 확 끌어당길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며 “투자설명회와 상담 등을 통해 외자유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