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리그 참여를 목표로 출범한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이 시민주 공모에서 150억원의 창단자금을 확보했다.
 
20일 인천프로축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23일간 한미은행 인천지역 전 지점(강화지역은 농협)에서 청약을 받은 이번 시민주 공모에서 6천여건 150억여원의 주식 청약 및 출연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모 마지막날인 이날 GM대우와 한화건설이 각각 10억원, 인천항만하역협회가 5억원을 출자했으며 우리은행이 10억원을 출연했다. 또 하역업체인 (주)선광(대표·심장식) 임직원 500여명이 단체 청약을 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2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시민주 공모기간 동안 인천시생활축구연합회(회장·황우여 의원) 회원·가족들이 '1가정 1계좌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축구동호인 모임에서 시민주 청약에 앞장섰다.
 
시는 시민주 공모 막판에 시민들이 폭발적인 참여 열기를 보였고, 주식 공모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빠른 시일내에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2차 시민주 공모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회장은 “인천프로축구단의 창단은 단순한 지역 연고팀의 차원을 넘어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생활축구 동호인들은 인천구단의 발전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은행 경인지역본부에서 청약서를 제출한 GM대우 랍 레겟(Rob Leggat) 홍보·대외협력 부사장은 “인천의 대표기업인 GM대우에서 인천축구단이 성공적인 시민구단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주도적인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프로축구단은 시민주 공모를 마감함에 따라 프로축구연맹의 창단승인이 떨어지는대로 선수 스카우트와 코치진 구성 등 팀 골격을 갖추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천시민프로축구단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은 “시민주 공모기간 보내준 시민과 기업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당초 목표했던 200억원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창단과 내년 K-리그 참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