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정보화신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조성된다. 송도정보화신도시에 고도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식정보산업단지 중심으로 정보산업과 연구개발기능을 집중 육성한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이런 이유로 정보통신기술이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 송도정보화신도시는 인천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송도정보화신도시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몇 가지 부문에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정보화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이다. 지금도 인천 소재 IT업계의 CEO들은 기술력이나 발전가능성과 무관하게 사업장이 인천에서 소재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이익에 대해 토로한다. 마케팅 활동 중 사업장 소재지가 인천이라고 하면 비즈니스에 적극적이었던 상대방의 태도가 돌변한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실시간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개발한 올포시스템(주)와 멀티미디어 제작사인 쓰리디포스트 등 유망 벤처기업들이 지난 6월 사업장을 서울로 옮긴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 3월 서울 서초동에 지사를 낸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주)엘투씨의 이규식 대표는 인천 IT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같은 마케팅 활동의 제약 외에 전문인력을 구하기 힘든 점과 대기업 등과의 프로젝트 공동수행 여건 미흡 등을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 인천지역의 몇몇 IT업체들은 국내외적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IIT)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3 추계 컴덱스(COMDEX)’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인천관을 찾아 게임기 개발업체인 베스트소프트사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현재 평가절하되고 있는 인천 IT업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송도정보화신도시 가동시, 국내외 우수 IT업체를 유치하고 서울로 떠났던 업체들의 'U턴 현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게 IT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IT업계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으론 유망업체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컴덱스에 참가한 서울 등 타지역 업체들이 참가비의 90% 이상을 국비·지방비로 지원한 인천의 지원규모에 대해 부러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은 시사하는 바 크다.
송도정보화신도시와 구도심과의 관계설정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정통부는 주안역 반경 1.5㎞를 인천소프트타운으로 지정했으며 이 일대를 중심으로 인천정보산업진흥원 관할 대림벤처센터(DVC), 인천벤처센터(IVC), 주안벤처센터(JVC) 등 3개 센터에 5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송도정보화신도시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돼 인천소프트타운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엔 'IT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송도정보화신도시와 구도심이 공동발전하는 'Win-Win 전략'을 수립하는 게 급선무”라며 “각 분야에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간길먼 품질도시] 5. 정보인프라(정보화 도시건설)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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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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