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모래판의 지존을 가린 '2003년 세라젬배 인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역시 빅 이벤트였다.
이번 대회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소 침체됐던 인천시민들의 스포츠 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민프로축구단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천의 경우 이번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계기로 스포츠 붐 조성과 함께 '스포츠 인천'의 위상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 시민들의 스포츠 열기 확인
한국씨름연맹과 KBS, 인천시 등이 주최하고 경인일보와 국민생활체육 인천시씨름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인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민속씨름을 매개로 한 지역 축제로 치러졌다.
대회가 열린 인천시립도원실내체육관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만5천여명의 시민이 찾아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이는 인천시립도원실내체육관이 건립된 이래 최다 관중동원으로 기록. 특히 금강·한라 통합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조범재(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 선수 등 인천출신 선수들이 선전을 할 때는 선수와 관중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 역대 천하장사 한자리에
이번 대회의 특징은 장사들의 환상적인 기술 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압권은 대회 첫날인 12일 본경기에 앞서 열린 역대 천하장사들의 '핸드 앤 풋 프린팅' 행사. 10차례 천하장사를 지낸 이만기 인제대 교수와 5대, 8대, 13대 천하장사를 지낸 이준희 신창건설 코뿔소씨름단 감독 등 역대 천하장사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역대 최고 상금, 푸짐한 경품
이번 대회엔 천하장사 1억원, 금강·한라급 통합장사 3천만원 등 역대 최고 상금(총 2억8천만원)이 걸려 출전 장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마티즈 승용차 2대를 비롯해 김치냉장고, 세라젬 의료기, 자전거, 지역특산품 등 푸짐한 경품이 마련돼 상당수 관객들이 경품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여기다 국악한마당, 유명연예인의 축하공연 등 문화행사가 매일 펼쳐져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또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주부장사씨름대회, 전국어린이 씨름왕전 등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이색 볼거리였다.
[2003 세라젬배 천하장사씨름 결산]
입력 200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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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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