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에서 양식하던 비단 가리비가 집단 폐사해 어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면 진촌리 사곶지선에서 조모씨 등 6가구가 양식중이던 비단 가리비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대량으로 폐사해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어민들은 “양식중인 가리비 안에 뻘이 들어차면서 그대로 썩는 등 갈수록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인근 군부대에서 건설하고 있는 작전용 방파제로 인해 지형이 변화하면서 양식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곶지선 20㏊에서 316만5천미의 가리비를 양식중이나 이중 66만6천미의 성패와 35만5천미의 종패 등 모두 33%가 폐사해 모두 4억7천955만원의 피해를 보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어민들은 “가리비 집단 폐사가 지금도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진상조사를 벌여 집단 폐사 피해를 막아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7, 8일 이틀간 비단 가리비 집단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 조사중이다.
군은 지난 98년부터 백령도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가리비 양식을 권장했으나 이번에 집단 폐사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군은 지난해 여름철 고수온기 적조현상과 지난해 9월 집중 호우로 인한 백령 담수호의 일시 방류, 양식장 해저층의 각종 오염물질 침적으로 인한 유해가스 발생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옹진군 복합양식 제5호는 담수방류로 인한 양식장 피해 발생시 보상을 하지 않게 돼 있는데다 옹진 양식 149호에는 보상조항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는 등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현재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백령 담수호 방류로 인한 폐사로 밝혀질 경우 다른 지역으로 양식 장소를 이동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백령도 양식가리비 '떼죽음'
입력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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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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