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의 민자 부두들이 곧 완공되는데도 준설토 투기장과 준설 비용 등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선박의 통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 남항에 오는 4월 영진공사가 89억원을 들여 1만t급 1개 선석, 8월 말까지 (주)선광과 PSA가 각각 1만8천t급, 4만t급 1개 선석씩을 완공할 예정이나 당장 선박의 입출항을 위한 준설토 투기장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인천해양청은 외항 준설을 위해 운영중인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을 임시로 사용하기로 하고 185억원의 예산을 들여 6㎞의 호안을 조기에 착공하기 위해 16일 해양부에 관련 사업비 지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인천해양청은 또 남항의 준설 사업비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여서 우선 급한대로 이월예산과 계약잔액 등을 편성해 올 하반기부터 집행할 수 있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남항 건설 사업이 급박하게 이뤄지다 보니 준설토 투기장과 준설비용을 예산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올 하반기 부두 신설에 대비해 우선 급한대로 가용예산을 모두 끌어다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두운영회사들은 “앞으로 남항 준설이 어려워 간조와 만조 등 제한된 시간에만 컨테이너 화물선이 부두를 드나들 수밖에 없는 등 반쪽짜리 항만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