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남부사업소 직원이 25일 고장나거나 얼어 터진 수도 계량기를 수거해 점검하고 있다. /임순석·seok@kyeongin.com
설 연휴기간 내내 계속된 강추위로 인천지역 곳곳에서 수도관 동파사고와 교통사고, 화재가 잇따르는 등 최악의 한파대란을 겪었다. 각종 사고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인천지역에선 설 연휴 한파로 인해 21일부터 25일 오후 5시 현재 2천519건의 수도관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또 130여건의 교통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44명이 부상 당하는가 하면 3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나 2명의 사상자와 1억4천40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수도관 동파

25일 오전 인천시 남구 주안동 주안주공아파트 계단 곳곳에는 전기드릴과 온풍기 소리가 요란했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여서 이번 연휴에 갑작스레 몰아친 한파에 수도관 동파가 잇따랐기 때문. 주민들은 상수도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터진 수도계량기 교체와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느라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주민들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집 수리를 하지 않았는데 설 연휴에 계량기가 터져 낭패를 봤다”며 “고향에서 모처럼 일가 친척들이 올라왔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특히 수도계량기가 외부에 노출돼 있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빌라들에 계량기 동파가 잇따라 주민들은 보일러 가동이 안돼 집 안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남구 숭의 4동 K빌라에 사는 이모(42)씨는 지난 24일 아침 수도계량기가 터져 복구반이 출동할때 까지 집에서 전열기구를 틀고 추위와 싸워야 했다.

한편 수도사업소별로는 남부가 5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남동은 499건, 서부 489건, 부평 455건, 계양 265건, 동부 160건, 중부 101건, 강화 23건, 수도관리사업소 2건 등이다.

●잇따른 교통사고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부터 추위와 함께 내린 눈이 도로를 빙판으로 만들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5일 오전 3시26분께 남동구 간석2동 207 앞길에서 인천73다 56××호 그레이스 승합차량(운전자·김모·30)이 도로를 건너던 최모(60)씨와 부딪쳐 최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22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기점 일산 방향 50.24㎞ 지점(계양구 노오지동)에서 경기 76구 72××호 그레이스 승합차량(운전자 홍모·35)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홍씨가 숨지고 아내 김모(36)씨, 아들(10), 딸(8)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화재사고

25일 낮 12시22분께 계양구 작전동 B식품 공장에서 불이나 어묵생산 기계 10대와 공장 가막사를 모두 태우고 5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에앞서 23일 오전 3시50분께에는 서구 불로동 278의1 고물상 D전공내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컨테이너 안에서 잠을 자던 고물상 주인 김모(46)씨의 아들(13)이 불에 타 숨졌다.

숨진 김군은 이날 부모와 형 등 가족들이 설 명절을 맞아 서울 친척집에 간 사이 혼자 남아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설연휴 내린 눈과 기습 한파로 교통사고가 지난해 같은기간의 61건보다 배이상 늘어났고 화재도 빈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