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청소년들의 교통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회원에게만 할인혜택을 주는 이베스트 학생교통카드(www.ebestcard.com) 서비스가 졸속 탁상행정이란 지적이다.
이베스트 학생교통카드는 학생 실명 통장에 예치금(최소 1만원)을 입금한 후 이베스트카드 인터넷상의 가상계좌와 연결해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내역에 따라 예치금에서 자동으로 차감하는 실명제 교통카드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신규회원은 1만3천원을 납부해야 3일 뒤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경기도는 380원, 서울은 410원, 인천은 430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에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학생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가입하지 않거나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경우에는 일반요금을 내야 한다”며 “예치금이 모자랄 때마다 1만원 이상을 통장에 입금시켜야 하는등 부담이 크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인터넷 홈페이지가 잦은 접속 불량을 일으켜 통장 잔액 조회에 따른 잔액부족 안내 메일이 제대로 발송되지 않는등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카드 홈페이지에는 예치금 부족에 따른 안내메일이 제대로 발송되지 않아 항의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베스트닷컴측은 “회원의 예치금부족시 잔액부족안내메일을 발송하도록 되어 있지만 본사 메일서버장애로 인해 메일을 발송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수시로 예치금조회를 하고, 예치금 부족전에 미리 약정금액을 입금해 카드이용시 불편을 겪는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학생 김모(16)군은 “이베스트 학생교통카드는 버스카드 충전소에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3일 이후에나 사용할 수 있고, 통장 잔액이 부족할 때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증이 있는데도 굳이 인터넷회원에 가입해서 통장에 돈을 입금하고, 수시로 확인해가면서 할인혜택을 받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 이베스트닷컴측은 방학 중에 인터넷사이트에 오는 3월1일부터 이베스트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일반요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교사 박모(32·여)씨는 “아직 방학중이어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데도 3월1일부터 적용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할인혜택을 미끼로 인터넷회원 가입을 강요하는것 자체도 큰 문제”라며 “더군다나 인터넷으로만 사용현황과 잔액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위화감마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용 힘든 학생교통카드 '졸속행정' 비난
입력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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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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