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사가 인천시 서구 석남동 재건축아파트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주변 상가, 아파트 등의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서구 석남동 588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주)우림산업개발이 최근 지하1층 지상 14~27층(4동), 289가구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를 건설중에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 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되면서 인근 신도리코 상가와 효정아파트, 유일빌라, 초원빌라 등의 건물에 균열이 생기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 현장 남측과 붙어있는 신도리코 상가 상인들은 “건물 외벽이 1㎝ 이상 벌어졌는가 하면 바닥이 내려앉는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과거 매립지로 지반이 약한 곳에서 안전을 무시하고 터파기를 강행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신축 현장 서측인 효정아파트의 경우 나, 다동 앞 주차장에 균열을 보여 부분적인 흙파기 중단과 함께 최근 긴급 보수공사를 벌였다.

유일빌라, 초원빌라 등 아파트 현장 남·서·동측에 있는 건물들 역시 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일부 벽에 금이 가는 등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상가 주인 유모(63)씨는 “공사전 인근 상가의 매입이나 안전장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여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구나 유관 기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해도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 주변에는 아파트와 상가, 단독주택 등 500여가구에 1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림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사중 발생하는 균열과 침하 등 건물 하자 부위에 대해서는 상호 협력해 보수·보강토록 했다”면서 “특정 상가를 제외하고는 일부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해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