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시 중구 용유도 지역이 날씨가 풀리면서 관광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으나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워놓지 않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용유도 주민들은 3월부터 주말에 1만여대의 차량들이 해변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덕교동 마시란 해변과 을왕동 을왕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 등 용유도내 자연휴양지는 이미 인천공항 개항과 더불어 서울지역 버스들도 오갈 정도로 유명하다. 여기에 최근 영화 '실미도'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용유도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무의도의 실미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연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장시간 허비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관광객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장사를 하는 업소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작년 피서철에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점심 예약을 받고도 교통체증으로 4시간이나 걸려 들어온 손님도 있습니다.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손님들이 못들어 오니 올해도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덕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순자(45)씨의 하소연이다.

용유도와 무의도, 실미도를 가기 위해선 공항의 남·북측 방조제 2곳을 거쳐야 한다. 방조제 가운데 주로 이용되는 도로는 남측 방조제로 이 도로 끝단은 병목구간이다.

덕교 선착장에 위치한 도로 끝단은 무의도와 을왕동, 남북동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이 곳은 도시계획도로가 아닌 관행도로로 차량 2대가 겨우 교차하는 굴곡 심한 도로다. 특히 방조제 왕복 4차선을 타고 갈라지는 이 곳에는 신호등이 없어 마주오는 차량이나 회전하는 차량을 보면서 운전해야 하는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이 곳을 통해야만 을왕리해수욕장과 덕교해수욕장으로 진입할 수 있어 주말이면 도로 기능을 상실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 곳 교차로가 막힐 경우 6㎞에 이르는 방조제까지 차량들이 줄을 서 지난해에는 공항고속도로까지 정체 현상을 보였다. 현재 시는 용유도 지역 남북관통도로를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주민들의 공람을 거치고 있지만 오는 2006년에나 개통될 예정이다.

또한 덕교동 병목구간의 도로 확장은 계획도로가 아니어서 보상도 할 수 없어 수년째 확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용유지역 전체 도시계획과 맞물려 도로공사만 별도로 집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도로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면 일부 관광객들은 덕교동 선착장에 차량을 세워 놓고 도보로 관광을 했으나 올해는 이 곳에 공항공사 이주민 생계대책용 물양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체증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덕교동에서 남북동으로 이어지는 공항공사의 공사용 도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이 곳은 올해 2단계 공사를 진행중이어서 위험한데다 남북동 방향에서 을왕동으로 가는 도로표지판조차 없어 처음 찾는 관광객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우선 덕교지역 교차로 도로확장을 검토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영종·용유지역의 도로 안내판으로 차량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지적한다.

남측방조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아직은 혼잡을 겪지 않는 북측방조제쪽으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 북측방조제 방향에서도 을왕리해수욕장과 덕교동 왕산해수욕장 접근이 용이하다. 이럴 경우 공항고속도로에 해수욕장 표지판을 북측방조제 쪽으로 유도하고 빠져 나갈 때도 용유지역 관행도로 곳곳으로 분산시킬수 있다.

북측방조제 방향의 경우 용유도 끝단에서 왕산해수욕장까지 도로 확장공사를 거의 완료했고 공항외곽 회주도로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교통체증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