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내 화교(華僑) 상공인단체와 손잡고 세계적 규모의 차이나타운, 일명 '리치 밸리'(Rich Valley)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유치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5천여명의 국내 화교 상공인 모임인 한국 중화총상회(中華總商會) 원국동 회장 등 임원진이 2일 인천시청을 방문, 안상수 시장과 리치 밸리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협의한다고 1일 밝혔다.

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영화산업을 결합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상주 인구 3만명 규모의 '아시아판 비버리힐스', 즉 '리치 밸리'를 건설해 중국과 동남아 부유층 화상, 국내외 유명스타, 영화관련 종사자들이 생활하는 국제신도시를 꾸밀 것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 회장이 중심인 한국중화총상회 등 국내 화상들은 이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 홍콩, 중국 등지의 거대 화상들로부터 리치 밸리 조성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듣는 등 이 부분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영화'를 매개로 해 비버리힐스와 같은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엔 미국의 유명 영화관련 회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계획을 추진 중인 화상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650만홍콩달러(9억7천여만원)를 투자해 7년 이상 보유하면 영구비자를 발급해 주는 홍콩처럼, 인천도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화상과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발급하는 등 특전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도 이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많은 화교자본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오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