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사고는 얼마나 발생할까?'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대중교통사고는 모두 1만3천800여건(사업용, 비사업용, 이륜차, 원동기포함).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전세버스, 스쿨버스, 개인·영업용택시, 렌터카, 오토바이, 원동기 자전거 등 서민들의 '발'이 되는 모든 교통수단이 포함된 수치다. 이는 지난 2002년 1만4천700여건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와 영업용 택시가 가장 높은 사고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대중교통사고로 인해 244명이 사망하고 2만1천645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2002년에도 237명이 숨지고, 2만2천491명이 병원 등지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대중교통사고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국도와 지방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일부 대중교통 차량들은 움직이는 '살상 무기'인 셈이다.
 
이같은 대중교통 사고는 운전자의 낮은 교통질서 준수의식 때문이다. 사고원인은 법규위반이 '으뜸'이다. 시간대도 새벽과 늦은 저녁이 가장 많다.
 
실제로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쌍용아파트에 사는 가정주부 김모(37)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 '십자형 횡단보도'를 바라볼때 마다 아찔하다고 한다. 십자형 횡단보도는 모든 방향에서 신호등이 함께 켜지기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기다리지 않고 모두 한꺼번에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설치됐다. 그러나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시간대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는 시내버스, 고속버스, 영업용 택시에 이르까지 불법운행을 강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얼마전에는 신호위반으로 달리던 시내버스에 의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하교길 아이들도 법규위반 차량에 치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등 대중교통 차량 운전자들의 교통질서 준수의식은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반면 교통질서 준수에 대한 시민의식도 아직까지는 낮은 게 현실이다. 인천이 동북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 기초질서인 교통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대중교통사고는 대부분 출·퇴근길 또는 새벽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도로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 법규를 위반 하는 운전자와 차량통행이 없다는 이유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신호체계를 지키지 않는 교통법규 위반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고율이 높은 만큼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손해보험 인천시지부 관계자는 “인천은 최근 수년간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인천은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동북아 중심도시로 우뚝섰다. 이제는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정착된 선진교통문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