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와 (주)유나이티드 퍼시픽 피엘지, 한국자원연구소 등이 공동 수행한 '인천LNG, LPG생산기지 및 폐기물 처리시설 복합입지에 대한 안전성 평가용역'(기간 2000년 4월 18일~2000년 7월 31일)은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진입도로 내 폐기물 운반차량과 LPG탱크로리 통행시 사고 확률 및 사고시 피해영향 예측 ▲LNG기지, LPG기지 및 폐기물 처리시설의 복합입지에 대한 안전성 평가 ▲폐기물 운반차량 침출수 누출이 지중 매설물에 미치는 영향 분석 등이다. 용역 결과 이들 세 부분 모두 안전성 우려 의견이 나왔다.

◇안전성 평가에서의 주요 결과

▲폐기물 소각시설의 안전성 평가=소각로 자체의 고장 또는 대기오염방지시설 이상 등의 원인으로 가스가 방출될 경우 사고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독성 및 부식성이 강한 염화수소가 배출 허가기준을 초과하는 농도로 대기 중으로 방출될 경우 LNG, LPG설비의 근무자의 건강 이상은 물론 이들 설비의 운전이 용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암모니아 방출에 따른 화재·폭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폐기물 운반차량과 LPG탱크로리 차량에 의한 위험성=탱크로리가 충돌하거나 전복, LPG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사고로 LPG가 샐 경우 누출량은 증기압에 비례하므로 여름철에 탱크로리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탱크로리의 폭발사고가 있게 되면 LPG생산기지 내의 지상설비에 영향을 미쳐 2차적인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또 탱크로리에서 LPG가 누출돼 넓은 지역까지 확산, 불이 붙을 경우 LPG생산기지 및 LNG생산기지 일부의 지상설비에 영향을 미쳐 2차적인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기지내 탱크로리(1일 360대)와 폐기물 운반차량(1일 164대)의 사고 발생빈도를 46%로 보고 있다. 이 중 8%는 LNG, LPG 생산기지 내의 지상설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폐기물 침출수에 의한 위험성=생활폐기물 처리장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LNG, LPG기지의 지중매설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염소와 카드뮴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염소의 경우 주변 지하수의 오염 및 이에 따른 LPG 기지 내 지중 매설물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폐기물 침출수의 지하수계로의 유입 및 확산은 미생물의 발생으로 인한 LPG 저장시설의 수벽에 클로깅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용역 결과를 내 놓으면서 연구자들은 “인천 LNG, LPG 기지는 고도의 운전 신뢰성 및 안전성 유지가 요구되는 국가 기간설비인데 종합폐기물 처리시설이 내포한 위험성의 수준에서 보면 두 기지에 인접해 소각설비가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을 타 지역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곳의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은 오는 2006년부터 가동된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는 복합 위험시설물 단지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