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빈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 달아 나는 빈집털이가 최근 극성을 부리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자율 방범대를 조직, 순찰에 나서는가 하면 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설치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같은 시간, 장소에서 같은방식의 빈집털이가 계속 되자 불안에 떨고 있다. 남동구 만수동 A 아파트는 최근 아파트 뒤편 우범 지대에 감시용 적외선 카메라 10여대를 비롯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카메라 40여대를 신설하고 지하 주차장과 각동 라인 현관에 카메라 30여대를 추가하는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각동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도난 경고문과 함께 안내 방송을 하는 등 문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 아파트가 이렇게 도난사고 예방에 나선 것은 지난 9일 저녁 3가구에 도둑이 들어 귀중품 등을 훔쳐 달아는 등 1주일 사이 6~7건 이상의 빈집털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빈집 털이들은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양쪽 집이 불이 꺼진 가구를 선택해 방화문을 닫은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털어 달아 나는 과감성을 보였다. 경찰은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 인근 K 아파트는 빈집털이가 계속 발생하자 단지내 우범지대에 도난 방지용 전자 감지기를 설치하고 경비원이 정·후문에서 외부인 차량 출입을 통제 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 입주자들이 도둑들이 들끓자 경비, 보안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인천 서·북지역에도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자 서부 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요원 500여명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 범죄 예방을 위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30대 이상 주차하는 지하주차장에는 CCTV 설치를 준수토록 지도 하기로 했다. 또 123개소의 대형 아파트 단지 중 상당수 아파트는 '부녀 방범 봉사대'를 조직, 빈발하는 강·절도와 불량 청소년 선도·유괴·납치 예방 등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에선 지난해 65건 도난 사고가 발생해 전년 27건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중부경찰서도 최근 중구 송월동 D빌라에 들어가 현금 35만원과 운동화 등 52만원 상당을 훔친 신모(18)군 등 10대 4명을 검거했다. 연수구 옥련동 O 아파트 등 다른 지역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들도 감시 카메라 설치나 경비원 무전기 지급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빈집털이와 가스 배관털이, 승강기 퍽치기 등 강·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주·야간 취약 시간대를 파악해 집중 순찰 및 경찰 인력을 거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