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신도시에 정보화단지를 조성해 기업들의 이전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바이오(BT), 정보기술(IT) 산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 기업 활동을 지원·육성하겠다는 게 주 목적이지만 폐·하수 처리에 문제가 있어 기업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실태=인천시는 매립이 완료된 송도 2·4공구 176만평(2공구 76만평, 4공구 100만평)에 테크노파크(30만평)와 지식정보산업단지(60만평) 등의 조성목표로 기반시설 공사를 한창이다.

내년 3월부터는 2공구 6블록과 4블록에 각각 344세대, 504세대 등 840여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에 입주가 시작된다. 테크노파크에는 4~5개 IT·BT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앞으로 32개 업체가 이곳에서 생물화학 실험실과 연구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4공구 2만8천평에는 현재 S기업이 1일 최대 750~1천t의 폐수를 배출하는 바이오 생산·연구시설 신축공사를 진행중이다. 오는 2005년말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면 4공구 60만평에도 IT·BT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게 된다.
문제는 연구 및 생산과정에서 폐수 발생량이 많은 IT·BT 업체에 대해 적절한 폐수 처리량 산정이 이뤄졌는 지 여부다.

남동공단의 한 중견 바이오 기업은 2001년 10월 평택시 포승공단에 부지 3천500여평을 사들여 오는 6월 제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97년 남동공단에 이미 2천여평의 부지를 매입했으나 공단 내 폐수처리시설 부족으로 땅을 되팔고 포승공단 부지를 매입한 것이다. 송도에도 연구소 부지 1천200여평을 마련했지만 폐수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연구생산 과정에서 많은 폐수가 발생한다”며 “남동공단에는 처리시설이 충분치 않아 포승공단에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송도신도시에서도 연구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지 우려하고 있다.

◇처리대책=인천시는 올해 말까지 송도 4공구 남측유수지 인근에 1일 1만●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개발계획의 유동성을 고려해 2005년 말까지 2만● 규모의 처리시설을 추가로 증설하기로 했다.
2005년 기준으로 송도 2·4공구 상주인구 2만3천명, 상근인구 1만5천명, 이용인구 3만명으로 산정했을 때 1일 8천900●의 하수가 발생한다는 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예측이다. 따라서 하수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

그러나 테크노파크에 들어설 각종 생물화학 실험실과 연구소에서 배출될 폐수 발생량과 앞으로 4공구에 조성될 IT·BT단지 입주업체들의 폐수 배출량에 대해선 정확하게 예측조차 못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IT·BT단지에는 첨단 기술집약 산업체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많은 양의 폐수는 배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 기업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정보기술은 특성상 생산 및 연구활동 과정에서 막대한 폐수를 발생시킨다”며 “따라서 단지 내에 충분한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효과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