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에서 인천 부평 갑 선거구 출마예정자들은 지난 23일 ICN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인일보와 ICN 공동 주최 초청토론회에서 정치개혁과 지역발전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정치개혁에 대해선 한결같이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 각자 의견을 제시하면서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지역 현안을 놓고선 서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출마예정자들은 일부 질문에 대해선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핵심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출마예정자들간 인신 공격을 자제하는 등 성숙한 토론문화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측에선 이날 현재까지 출마예정자가 확정되지 않아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통질문
-주변도시에 비해 부평지역이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한상욱 출마예정자=부평의 도시 슬럼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 특히 구도심 지역은 슬럼화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곳에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빈민층들이 밀집해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생활 수급자들을 위한 법과 제도적 배려가 시급하다. 도심에 넓고 푸른 공원을 만들어 슬럼화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 슬럼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도시 종합문화시설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조진형 출마예정자=부평 인근에 90만평의 현대적인 부천 상동이 조성되면서 우리 고장의 슬럼화는 더 심각해졌다.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주민들은 교통과 주차난 해소, 문화시설, 학교시설 확충과 학원 폭력 방지 등을 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그동안 삼산택지지구내에 체육관과 향토박물관, 운동장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도시 리모델링을 통해 부평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
▲문병호 출마예정자=지역 주민들은 과거 부평미군부대를 통해 삶을 영위했다. 또 지난 70~80년대엔 주민들이 대우자동차와 부평공단의 과실을 통해 생계를 꾸렸다. 그러나 최근 부평공단에 있던 공장들이 대거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부평시장을 현대화시켜 많은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겠다. 문화적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열악한 부평구의 예산으론 도시 슬럼화를 극복할 수 없는 만큼 더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는 2008년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사후 활용방안은.
▲조진형=부평은 나대지가 많지 않고 주거공간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부평미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부평미군기지 부지 13만평을 일제시대 송병준 후손이 되돌려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나 절대로 돌려줘선 안된다. 정책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은 부평미군기지를 중앙공원으로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박물관과 도서관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느낄 수 있는 테마공원 조성도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 정치권이 힘을 모아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합리적인 이용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문병호=지금까지 시민단체 활동을 벌이며 부평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힘써 왔다. 최근 친일파가 자기땅이라고 소송을 낸 것은 분개할 일이다. 부평미군기지 활용에 대한 원칙은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파트나 상업지구등으로의 활용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 뜻있는 주민들은 부평미군기지를 있는 그대로 보전하거나 생태공원, 문화공원등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가 예산을 많이 반영해 주민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상욱=지난 96년 시민단체들이 천막농성과 감시운동 등 강력한 반환운동을 통해 부평미군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 올 수있게 됐다. 우리는 미군기지 활용방안 논의를 위해 인천시민회의 내에 민·관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자고 이미 제의했다. 먼저 부평미군기지를 조기 반환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 2천억원의 반환비용 부담을 처리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오랫동안 미군기지가 상주하면서 누적돼 온 환경피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부평지역의 열악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문병호=부평시민들은 문화를 향유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다. 우리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문화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야 한다. 문화인들을 육성하고 문화도시로 가꾸기 위해선 인천문화재단
[4·15 총선후보 토론회] 6. 부평갑
입력 200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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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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