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원장과 건설업체 간부의 '골프모임'을 주선한 김모씨는 과연 누구일까?'

소송 이해관계 업체 고위간부와 접대골프를 한 것으로 드러나 김명길 인천지방법원장이 30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나고, 김 지법원장과 함께 동행했던 김용대 부장판사가 대전지법으로 전보조치되는 등 이번 사태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골프모임을 주선한 인물이 누구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리베라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김명길 인천지방법원장의 충남 천안 후배정도로만 알려졌을뿐 직업 등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진 인물.
 
하지만 김씨는 김 지법원장을 비롯 수원지방법원장과는 고향 선후배 관계로 법조계 '마당발'로 알려졌다.
 
김씨와 김용대 부장판사와는 수원지법원장이 서울고검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배석판사 하면서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골프모임도 김 지법원장과 김 부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성사시켰다.
 
문제는 김씨가 어떤 목적으로 H건설 재개발팀 상무를 합석시켰느냐다. 일단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H건설 김모 상무의 부탁으로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경우 김씨가 H건설로부터 어떤 역할을 주문 받았는지다. 만일 김 지법원장과 김 부장판사에게 재판이 유리하게 되도록 하기 위한 로비스트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다.
 
두번째는 이들 말대로 순수하게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사람들끼리의 골프모임으로 볼 수 있지만 건설업체 간부가 참석한 것으로 볼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씨가 고의적으로 수원지방법원장을 빼고 H건설 상무의 지시에 따라 계획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어쨌든 의혹만 증폭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게 법조계 안팎의 목소리다. 골프모임을 주선한 김씨역할, 그리고 H건설 상무가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동기 등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