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인천지역 일부 교회 계약직원들은 지난 14일 인천 계양구에 지역노조인 '기독교회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노조는 신고만으로 효력을 갖는다. 아직도 '노조는 빨갱이'라는 식의 색깔론이 판치고 있는 보수적인 한국교회 현실에서 노조설립은 하나의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노조설립을 주도한 사람은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경인교회 담임목사인 이길원(49)씨.
 
이 목사는 지난 3월 기독교회노조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홈페이지(www.gdnojo.org)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기독교노조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 목사는 “집사와 전도사, 부목사 등 교회 관련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누구나 교회내 노동자들로 종교라는 이름 아래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분위기속에서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고용불안과 비인간적 대우,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준비위는 이달 안으로 서울과 부천에도 지역노조 형태의 기독교회노조를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산별노조를 만들어 개별 사업장 단위 조합으로 분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에 대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목사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