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장수천변에 50여명의 시민과 교수, 공무원,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들었다.

지난해 말 민관 공동으로 출범한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이 올해 가진 첫번째 하천탐방. 탐방에 나선 추진단 회원들은 2007년까지 하천복원 계획이 수립된 5개 하천 중 현재 진행중인 장수천과 승기천, 굴포천 등을 직접 살펴보며 자연형 하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천추진단은 쓰레기와 시궁창 냄새로 뒤범벅이었던 인천시내 주요 하천의 수계(水系)를 인간과 동물의 휴식 공간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눈에 띄게 변화가 감지되는 곳은 무엇보다도 장수천.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엔 살아 숨쉬는 하천을 만들기 위한 하천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말이면 생명이 되살아난 장수천변에서 상쾌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천은 남동구 장수동에서 시작해 서창동 일대를 가로지른 뒤 바다로 흘러드는 길이 6.9㎞의 하천으로 유역 총 면적은 16㎢에 달한다.

장수천을 둘러본 시민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유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는 하천의 유지용수 확보와 인천대공원 내 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남동 정수장으로부터 팔당원수를 끌어들이는 게 고작이다.

하천탐방에 참가한 시민 최영만씨는 “유선형 하천, 정화기능 회복, 생태계 복원 등의 원칙을 갖고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민관이 힘을 모으면 우리 자손에게 맑은 강물을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낮 12시 40분쯤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돼 도심을 가로지르는 승기천.

교통난 해결만을 앞세운 복개 정책으로 자정(自淨) 능력을 잃은 승기천에도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곳도 하천의 유량확보가 복원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연수가 절대 부족해 역펌핑을 통해 물을 끌어오는 방법 등 유지용수 확보 등의 문제를 놓고 5월 중에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천살리기추진단 최계운(인천대 교수) 공동대표는 “하천 복원으로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인천시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며 “강과 호수를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한 투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