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웨이하이(威海) 간을 운항하는 공동선사들이 화물 항차 횟수를 늘리는 것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30일 한성라인(주)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인천과 웨이하이간 한중 항로에 주 2항차 컨테이너 전용선을 투입한 이후 지금까지 화물 수송률이 20%에 불과해 월 1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한성측은 그동안 운항하던 13노트 속력에 280TEU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선을 지난 16일 17노트 180TEU급 선박으로 대체하고 운항횟수를 주 3항차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한성 측은 “화주들이 컨테이너 전용선의 경우 토요일 화물 선적이 불가능해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 3항차 운항하는 화객선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성 측은 “우리 선박이 주 3항차로 운항해도 교체 이전보다 선박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적인 선복량이 줄어드는데도 공동선사인 위동항운측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항로를 독점하기 위한 고사작전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성라인은 위동항운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의로 주3항차 운항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 당시 공동선사간 항차를 늘리는 것에 대해 합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인천해양수산청과 위동항운측이 합의 운항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선사간 공정경쟁과 자율을 침해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동항운 측은 “한중 항로의 화물 수송량이 30~40%에 불과하는 등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하고 있어 선박을 추가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성라인 주3항차를 고집하기 이전에 화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 2항차를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위동 측은 또 “공동운항선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해 용선료와 항비를 떠안고 있는데도 한성 측이 항차를 늘릴 경우 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