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로 부터 교통사고 차량을 싼값에 사들여 번호판과 차대번호 등을 떼어 낸 뒤 훔친 고급 차량에 붙여 정상 차량으로 위장 판매하는 신종 차량 절도 수법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경찰청 기동수사대는 3일 고급 차량을 훔쳐 중국 등 국내·외에 판매한 절도총책 김모(35)씨 등 7명을 특가법상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오모(37)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국내 총책 이모(37)씨와 중국 총책 정모(45)씨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에쿠스, 오피러스, 렉스턴 등 고급 승용차 21대(시가 6억9천500만원)를 훔친 뒤 미리 준비한 번호판을 붙여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훔친 차량 중 18대는 건축자재를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 신고서를 꾸며 중국에 밀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험사에 접근해 교통사고로 차량 파손 정도가 심해 보험수가보다 차량 수리비가 더 나오는 차량을 매입, 이 차량 명의로 자동차등록사업소에서 새 번호판을 받은 뒤 훔친 차량에 부착하고 사고 차량은 폐차하는 방식으로 단속망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범인들은 차량이전에 필요한 서류와 차량번호판만 있으면 차량 확인 절차없이 손쉽게 차량 명의를 이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면서 “교통사고 차량 매각이후에도 수리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종 차량절도 등장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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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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