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아파트와 상가 빌딩에서 엘리베이터(승강기) 고장으로 탑승자가 다치는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승강기에 대한 철저한 안전보수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임신부 등 주민들이 불의의 부상을 입거나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건개요
지난 20일 오후 7시25분께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M아파트 410동에서 18층을 향해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7층에서 4층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임신부 이모(31)씨와 이씨의 남편 최모(33)씨, 아들(4) 등 일가족 3명과 주부 이모(24)씨 등 주민 4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임신부 이씨의 태아에 응혈 현상이 나타나고, 주부 이씨는 목과 어깨에 통증이 심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주부 이씨는 “동네 슈퍼에 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집에 올라가는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씨는 “이제 엘리베이터만 보면 겁이 난다”면서 “병원에서도 혼자 엘리베이터를 못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엘리베이터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승강기 안전사고 현황
인천 시내에서는 해마다 수백건의 승강기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승강기 관련 안전사고로 인해 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만도 지난 2001년 297건, 2002년 331건, 2003년 383건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아파트나 상가 건물에 설치된 승강기가 고장나 잠긴 승강기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거나 승강기문에 끼여 다친 사고건수가 지난달 말까지 120건에 달하고 있다.
매일 한건 이상씩 승강기문에 신체 일부가 끼거나 승강기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 10일에는 부평구 부평5동 S오피스텔에서 주민 한명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아 갇혀있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대책
전문가들은 이같이 승강기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일부 보수업체가 아파트 및 상가건물 승강기의 안전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매달 한차례 이상 자체검사(연1회 정기검사)를 실시하거나 운행관리자가 매일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장진모 기술처장은 “승강기 안전사고는 철저한 관리와 이용자들의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승강기 관리주체는 마모·파손된 승강기 부품을 제때 교체하고 예방점검이 가능한 책임보수계약을 체결해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단 안전사고, 승강기 타기 겁난다
입력 200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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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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