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바다그리기대회장을 방문한 김홍섭 중구청장, 박창규 시의회 부의장, 안상수 인천시장, 장사인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참가 학생들에게 도화지를 나눠주고 있다. /임순석·seok@kyeongin.com
'오늘은 바다를 그리는 날'.

'제7회 바다그리기 대회'가 22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자유공원, 인천항 갑문관리소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 3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 어린이들은 시원스레 펼쳐진 인천앞바다와 21세기 해양강국의 거점으로 부상하는 인천항의 모습, 바다의 오염현장을 정성껏 화폭에 담았다. 가족단위 바다축제로 치러진 이날 대회에서 동심과 바다가 만나는 현장을 둘러보았다.〈편집자 주〉

○…월미도 대회 장소에는 파라솔, 간이책상, 이동식의자 등으로 중무장(?)하고 나온 가족단위 그림그리기 참가자가 많아 눈길. 지난해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한만우(10·봉수초3)군은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는데, 지난해 더위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엄마를 졸라 파라솔 등을 준비했다고 함박 웃음. 한군의 어머니 조주희(37)씨는 “지난해 참가해보니 생각보다 햇살이 뜨거워 중무장을 했다”며 “만우가 지난해 상을 받아 자신감을 얻어 미술을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자랑.

○…올 해 처음으로 마련된 '역대 대회 최우수 수상작 작품 전시회' 코너가 참가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으로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 참가 학생들은 최우수 작품들을 보며 그림 기법을 '벤치마킹'하고, 색다른 아이디어 등을 떠올리기도. 이날 전시회엔 1998년 제1회 대회에서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하은경(옥련초교) 양의 작품에서부터 지난 해 6회 대회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김인희(인동초)양과 인천시장상을 수상한 황윤화(부곡초) 양의 작품 등 총 9점이 전시.

○…바다그리기대회 최대 후원사인 대우자동자판매(주)가 월미도 행사장에서 참가들을 상대로 펼친 풍선불어주기와 페이스페인팅 코너가 인기. 대회 시작 직후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 전체가 오색 풍선의 물결로 넘실. 또 얼굴에 온갖 문양의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은 행사내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도.

○…바다그리기대회 이후 수상자들의 작품을 묶은 그림책이 학생들에게 그림그리기 교재로 활용돼 눈길. 22일 열린 제7회 바다그리기대회에 참가한 손가원(소양초교 4·계양구 박촌동) 양은 제4회 대회때 참가해 구입한 3회 대회 도록을 들고 와 그릴 그림 구상에 활용. 손양은 “평소에도 그림을 그릴 때 바다그리기 대회 그림책을 보곤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밝혀 눈길.

○…이날 월미도 행사장에는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 박창규 시의회 부의장, 나근형 시 교육감, 김홍섭 중구청장, 이광목 중구 부구청장 등이 찾아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격려. 또 강춘식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회장과 성영현 경일회 회장, 박정봉 월미도상가번영회장 등도 행사장을 둘러보고 행사진행요원들을 격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는 화창한 날씨속에 가족단위로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연출.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멀리 인천항 앞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 목발을 짚고 어머니, 남동생과 대회에 참가한 송유지(화전초 4)양은 “며칠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다리를 다쳤지만 작년에도 참가했던 바다그리기 대회에 꼭 나오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랐다”며 “올해는 열심히 해서 꼭 상을 타고 싶다”고 참가소감을 밝히기도.

○…이번 대회에는 2회, 3회 연속으로 나온 학생들도 다수 참가. 김성엽(능허대초 2)군은 “작년에도 대회에 참가했는데 바다를 보며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는 게 재미있어서 올해도 참가했다”고 한마디. 김군의 어머니 황순태(39·연수구 옥련동)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와서 함께 가자고 졸랐다”며 “야외에 나오니 시원한 바닷바람도 쐬고 상쾌한 기분”이라고 함박웃음.

○…인천항 갑문에는 수천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름다운 동심(童心)을 화폭에 수놓으며 화창한 오후 한 때를 만끽. 특히 참가자들은 동양 최대의 독식 갑문시설을 갖춘 인천항을 통해 입·출항하는 대형 선박을 보며 놀라는 모습.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갑문을 찾았다는 한대희(9·옥련초교 3)군은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갑문과 큰 배를 직접 보게 돼 놀랍다”며 환한 웃음.

○…갑문 행사장에도 매년 연이어 참가한 학생들이 많아 인기있는 대회장소로 자리를 잡았음을 입증. 올해로 3번째 동갑내기 친구 김소연(12·송도초교 6)양과 함께 참가했다는 김나현(12·송도초교 6)양은 “지난번에는 소연이랑 자유공원으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바다내음도 맡을 수 있는 갑문으로 왔다”며 “그림을 잘 그려 장래에는 꼭 화가가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혀 눈길.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