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축소판 입니다. 더욱이 고려가 몽고의 침략에 줄기차게 항전하며 39년간 지켜온 궁궐터가 있는 곳이지요.”

인천시가 고려궁지를 비롯 강화 유적복원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남건우(74) 강화문화원장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 원장은 “늦은 감은 있지만 시가 강화유적 복원에 나선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강화를 세계적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고려시대 학습장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때”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강화도는 모든 자원이 역사가 배어 있는 곳인 만큼 체계적인 고증을 통해 복원하고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여망이다.

그는 “역사가 없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강화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수치스럽다”며 “강화는 국난을 극복한 강인한 민족의 저력과 슬기로운 문화를 계승시켜 민족항쟁의 위업을 선양하고 자주국방 정신을 함양시켜야할 문화유적 가치가 산재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또 “단군신화의 유적인 참성단과 삼랑성, 몽고와의 항전을 위해 천도해 지은 고려궁터, 강화산성을 비롯,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팔만대장경 및 금속활자와 고려자기 등 찬란한 민족문화의 꽃을 피웠던 고려의 유적지가 바로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시대에 축조된 5진 7보 53돈대와 8개의 봉화대가 구축되어 강화도가 천연의 요새인 동시에 수도방위의 전초지로서 큰 몫을 다해온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고려궁지와 조선 행궁지가 동일 위치에 배치, 문화유적이 중첩 되었다는 이유로 고려궁지 터에 조선시대의 외규장각을 신축하는 우를 범했다”며 “문헌조사와 학술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민속자료를 연구 조사하는 등 충분한 고증을 통한 복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