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와 자유공원 주변지역의 바람직한 도시관리 방향은 무엇일까. 이인재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 연구위원이 31일 열린 '월미도 및 자유공원 주변지역의 합리적인 도시관리 방향 시민공청회'에서 이 두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관리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월미도 구역

이 위원은 “월미지역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월미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도시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월미도는 일본군, 미군, 한국군 등으로 이어지는 오랜 기간 군부대가 주둔해 군사도시로서의 인천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표해 왔다”면서 “월미도는 군부대 이전과 함께 군사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시민을 위한 장소로서 변화하는 방향으로 도시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 지역에 대한 개발 방향을 밝혔다.

또한 그는 월미지역은 과거 용궁각, 조탕을 비롯한 유원지와 현재 월미문화의 거리, 월미공원 등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명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월미지역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위상을 유지하도록 도시관리 방향을 짜야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일본의 요코하마항과 기타큐슈 모지항 등 2곳의 도시정비 사례를 소개하면서 월미도 개발 방향 설정에 참고할 것을 권했다.

요코하마항은 인천과 같이 수도 도쿄와 인접해 역사적으로 서양과 교류에 있어 현관으로 역할을 했고, 항만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 해안지역을 공원·유희시설·랜드마크타워·워터프론트로 조성해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유공원 주변지역

이 위원은 “자유공원은 1888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조성돼 120여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면서 “인천역 방향에 접근하는 북사면 수림 등 양호한 자연수림을 갖추고 있고 분포하는 식물자원이 총 40종과 85종에 달하는 자유공원 지역은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관광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유공원은 서측(송월교회 방향)과 동측(동인천역 방향) 등으로 나눠 개발방향을 따로 잡아야 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서측은 공원의 가시권 확보를 위해 고도지구 체계를 유지하고 오픈페이스를 확보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동측은 자연지형 등을 고려해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