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월미도 인근에 바다를 매립해 조류 전광판 설치 공사를 벌이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인근 월미공원의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일 해양부에 따르면 인천항 갑문을 입출항하는 외항선박들의 안전운항을 위해 오는 10월말 완공을 목표로 119억원의 예산을 들여 19×10m 크기의 조류 전광판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시설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7천500평 부지에 약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착공 예정인 친수공원내 일부 부지에 들어선다.

해양부 항로표지담당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조류전광판을 월미공원 인근에 설치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를 벌여 왔으나 위치 문제가 조율이 안돼 불가피하게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사를 벌이게 됐다”며 “선박 안전을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되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이희환 집행위원장은 “조류전광판이 설치되면 월미공원의 자연경관이 망가져 천혜의 관광자원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인천항이 남항, 북항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시점에서 외항선박들을 위해 조류전광판을 설치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