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바다의 날을 맞아 인천해양청, 인천수협 등의 지원을 받아 1억원어치의 광어치어 수십만마리를 방류하자 마자 몰염치한 불법어선들이 마구잡이로 치어를 잡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인천시 중구 무의도 어촌계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가 지난달 29일 바다의 날 기념행사로 인천해양청 및 인천시, 인천수협의 후원을 받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광어 치어(10㎝ 내외) 40만마리를 무의도 해변에 방류했다.

이날 광어 치어를 방류하기 위해 5t 트럭 5대와 바지선 1대 등이 동원됐다. 이날 방류된 넙치는 조류에 따른 이동성이 거의 없어 향후 용유 무의지역의 어민이나 낚시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치어방류 행사에 참가했던 어민 등은 6개월 후 풍어를 기약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 2002년도에 조피볼락(우럭) 40만마리를 방류해 어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터라 이번에도 이같은 치어방류 행사를 가졌던 것.

그러나 방류된 치어들을 다음날인 30일부터 인천지역에서 나온 수척의 어선이 방류지역 인근에 통발그물을 설치,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도 용유도와 무의도 사이의 인근 해역에는 통발 그물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불법어선들은 감시망을 통해 새벽이나 일몰시간에 통발을 설치하고 2, 3일 후에 걷어가고 있다. 광어 치어는 크기가 작아 어선들이 일명 '세꼬시 횟감'으로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관할 해경이나 어민들이 단속을 해도 이들 어선들은 낙지나 게를 잡는다며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어민들은 “용유~무의지역 사이의 해역은 통발설치가 불가능한 해역이어서 다른 어종이나 광어를 잡아도 불법어획이기 때문에 관할기관의 단속 의지에 따라 이들 불법 어선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며 단속기관의 궁색한 변명을 비난하고 있다.

김승현 무의어촌계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방류한 치어가 1주일도 채 안돼 불법어선에 의해 없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