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이 섬주민들의 불편 해소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석모대교 건설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군에 따르면 작년 7월 (주)석모개발, 보성건설(주) 등 민자 사업자와 석모대교 건설사업 투자 의향서 제출에 이어 가계약을 체결해 연륙교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측은 양도면 건평리에서 삼산면 석모도를 잇는 총 연장 1.64㎞, 폭 12m 규모의 석모대교 건설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군은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과 각종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측은 연륙교 건설에 필요한 총 사업비 1천117억원 가운데 조사·설계·운영 설비 등에 필요한 비용 811억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306억원은 국고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사업자측은 용지 매입비와 사업 관련 보상비, 어업 보상비, S해운 폐업에 따른 비용 등을 군에 요구함에 따라 연륙교 건설에 의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자는 지난 2일 사업 제안 변경(안) 설명회에서 이같은 국고 지원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과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군이 치적에만 열을 올리며 재무 구조나 건설 능력 등의 점검을 소홀히 한 채 투자 의향서를 성급히 체결, 이 일대 부동산 가격만 올려 놓는 등 투기를 조장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주민 김모(45)씨는 실제 연륙교 건설과 온천 개발 영향으로 석모도 인근 땅 값(임야)이 발표 전 평당 15만원선에서 최고 40만원선 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강화군 관계자도 “사업자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석모 개발과 보성건설측이 사업 진행 방식을 놓고 또다시 협의중에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