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항(인천 남외항)이 개발될 경우 국내 물류체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또 송도신항과 평택항은 시장 경쟁원리에 의해 그 기능이 배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인천대학교 동북아 물류대학원 전일수 교수가 조사 전문기관인 ANR에 의뢰해 지난 2월12일부터 3월4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위치한 하주와 포워더, 선사 등 121명의 항만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도 신항의 개발과 운영이 물류체계를 개선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중 58.6%가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인 견해는 23.1%에 불과했다.

또 '향후 송도 신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개발, 운영되는 경우 평택항과의 기능 배분이 어떻게 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전체 응답자중 45.5%가 모두 개발해 상호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토록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0.6%는 송도 신항을 수도권 중심항으로 개발하고 평택항은 보조항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송도 신항과 평택항의 동시 이용 가능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중 57.1% 송도 신항을 선호하고 평택항을 선호하는 업체는 11.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31.4%로 나타나 앞으로 두 항만이 경쟁적 유치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대부분이 수도권의 물류처리 기능에 있어서 인천항을 대표 항만으로 여겨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 송도 신항은 인프라와 지명도, 시스템 이외에 인천과 시화, 반월공단 등으로부터 거리가 평택항보다 훨씬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대 전일수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송도 신항 개발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실증적인 자료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이런 수요를 감안해 하루빨리 송도 신항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