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는 지난해 수해로 인해 농경지 11.42㏊, 주택 2천358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109.63㏊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도로, 교량, 하천, 수리시설, 방조제, 축대·담장, 수산양식시설 등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138곳이 크고작은 피해를 입어 한해 동안 모두 15억7천4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가운데 공공시설 7건은 아직도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는 등 후유증이 적잖다.

남구 용현동 갯골유수지 일원은 백중사리 때마다 바닷물 역류로 인한 주택가 침수피해 단골지역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를 항구적으로 해결키 위한 유수지 정비 및 빗물펌프장 설치공사 진척도는 88%에 그치고 있어 피해재발이 우려된다.

특히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은 인천시 8개구 전역에 폭넓게 산재해 있는 32곳(203.3㏊)의 상습침수지 해소방안.

이들 상습침수지에서는 지난 1997~2002년까지 6년간 무려 2만37채의 건물이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근본적인 수방대책 시행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올해도 비 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중구 신포동 공보관, 동구 화평동 화평철교, 남구 용현동 고속도로종점, 학익1동 학익사거리, 연수구 동춘동 소암마을, 남동구 간석4동 간석역 남광장, 부평구 부평4동 신트리공원, 계양구 인천서운초교, 서구 가좌4동 가정여중 주변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이 저지대이거나 하수관거 용량이 태부족해 매번 장마철마다 침수피해를 당하고 있다.

상습침수지 32곳 중 십정1동 장수로 주변 등 14곳은 인천교매립지 주변의 관거 증설이, 숭의동 독갑다리 주변 등 7곳은 용현 갯골유수지 설치가 각각 선행돼야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천교매립지 주변 간선관거 증설공사는 이제 막 기본설계용역만을 마친 상태이고 용현 갯골유수지 및 빗물펌프장 설치공사 역시 미준공 상태여서 피해재발이 우려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장마철 재해예방을 위해 유관기관 합동 방재교육과 예찰활동에 힘쓰고 있으나 재난관리체계의 다원화, 관리인력 부족, 민간시설에 대한 예산투자 근거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은철 시립인천대 환경방재연구소장(토목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은 “비좁은 하수관거, 하천 등 저지대에 쌓인 토사, 경사면에서의 불법경작행위 등이 수해의 원인”이라며 “빗물과 바닷물 역류를 막을 수 있는 유수지 설치와 지속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