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LNG 저장탱크가 안전하다는 한국가스공사측의 일부 주장과 달리 가스가 누출될 경우 폭발 위험이 높고 인체에 유해하다는 반론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 '송도 LNG저장탱크 증설 특별위' 소속 이성옥 의원이 22일 열린 특위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4년 11월 멕시코시티 북방 10㎞ 지점의 국영 페멕스 석유회사의 천연가스 공장단지에서 연쇄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 등 544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명이 부상했으며 1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973년과 1944년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인적, 물적피해를 입었다.

이 의원은 “멕시코시티 천연가스 공장 단지는 송도LNG 저장탱크 규모보다 작은데도 당시 사고로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18기의 인천 가스 기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여서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당초 건설계획엔 저장탱크 3기와 도심과의 이격 거리가 16㎞가 떨어지도록 돼 있었으나 18기로 대폭 증설하는 과정에서 이격 거리가 8.7㎞로 좁혀졌다”며 “저장 탱크간의 거리도 너무 가깝고 도심과 탱크간 이격거리의 안전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금까지 가스 누출시 바로 기화해 공기중에 분산되기 때문에 폭발위험이 적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는 LNG 액화가스가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바닥에 깔린 채로 4분당 1㎞씩 퍼져 화기에 접촉할 경우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 의식 불명증세와 동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안전성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강석봉 특위위원장은 “인천시가 폭발위험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조차 없는 것인지 일부러 감추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비상사태 발생시 대처요령 등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신뢰할 만한 제3기관에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익 시경제통상국장은 “시와 가스공사, 관련 전문회사들과 협의해 안전검사를 실시하겠다”며 “시청 내에 LNG기지의 안전성을 전담할 담당 부서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