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항한 선박은 대만 기륭에서 인천항을 정기 기항하는 완하이(WANHAI) 라인의 1만7천138t급 '완하이211'호. 이 선박은 9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기 위해 ICT에 입항해 하역 작업을 마친뒤 4일 오후 광양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ICT측은 개장과 동시에 인천항 4-2부두 대한통운을 이용하던 '완하이'와 '현대 블라디보스톡'라인 등 2개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확보했다.
특히 ICT측은 세계 11개국에 포진해 있는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추가 정기 항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인천항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ICT는 PSA(싱가포르 항만공사)와 삼성이 모두 2천여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부두 공사를 마무리하고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부두엔 켄트리 크레인 3대와 야드크레인 6대가 투입돼 연 150만t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ICT측은 올해 2, 3단계 추가 부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7년까지 3만t급 2개 선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ICT가 남항에 대규모 컨테이너 선석을 개장함으로써 인천항도 본격적인 외항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5월말 영진공사가 1만t급 중대형부두를 개장한데 이어 ICT와 올해말 본격적으로 운영 예정인 선광의 1만8천t급 부두가 모두 가동되면 인천항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CT 개장과 함께 배후도로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오는 2007년께 완공 예정이었던 남항 교량과 배후 도로망이 예정보다 더욱 늦어지는 등 배후도로망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천해양청은 ICT 개장으로 빚어질 교통체증을 감안, 이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항 내를 관통하는 임시 도로를 개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