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골프장 건설계획이 무산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주변 폐염전 터에 대한주택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같은 주공의 택지개발 추진과 관련 사회,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남동구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개발제한구역인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주변 폐염전과 장아산을 포함한 이 일대 그린벨트 77만평에 1만6천세대(수용인구 4만6천400명) 규모의 택지개발 제안서를 지난달 24일 제출했다.

주공이 구에 제출한 '인천 서창2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제안서'는 총사업비 8천334억원(용지비 2천325억, 공사비 5천258억, 기타 751억원)을 들여 이 일대 택지를 개발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6개 사회·환경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생태공원 주변 골프장 건설계획이 환경단체의 반발로 백지화되자 이번엔 정부가 주공을 앞세워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주공과 폐염전 토지주가 서민의 주택공급을 위해 수도권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빙자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동구의 경우 ▲논현(2)지구 택지개발 1만8천세대 ▲한화택지개발 1만3천세대 ▲서창지구 택지개발 581세대 ▲도림구획정리사업 ▲장수택지개발 및 구획정리사업 등 택지개발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어 부족한 택지공급 명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대공원부터 장아산을 거쳐 해양생태공원까지 잇는 생태축은 인천에서 반드시 보전되어 할 자연생태축이며 인천대공원~해양생태공원~소래포구를 연결하는 인천시 생태관광벨트 조성 계획에도 전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주 내에 공람기간(14일)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