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안은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상품 특별 초대전'에 쇼핑하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현대 부평몰'은 정식으로 개장하진 않았지만 마트, 미용실 등은 입점해 영업중이다.
하루 종일 많은 고객들이 드나들고 있지만, 바닥에 전기선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해 보였다.
3층에 있는 소화전은 A스포츠용품 상설 할인매장의 수영복 진열대에 가려 제구실을 못하고 있었고, 초기 진화에 사용되는 분말소화기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같은층 중앙계단에 설치된 방화용 댐퍼(화재시 비상피난실로 공기를 넣어주는 장치)의 온-오프 스위치는 아예 없었다. 1층에 있는 댐퍼는 B유명 브랜드 의류 진열대에 가려 진입이 어렵고 별도의 표시도 없었다.
이 매장에는 불이 났을 때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셔터가 있지만 셔터 밑까지 진열대와 상품이 가득해 화재시 대형 인명피해 마저 우려됐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들도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남동구 구월동 까르푸 지하 2층 매장. 매장 천장에 달린 비상등이 코너를 소개하고 브랜드의 할인 등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하루 평균 2만여명(구매고객 기준)이 드나드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지하 주차장도 화재 등 재난·재해에 무방비 상태.
지하 주차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차량이나 고객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할 수 있는 비상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은 특성상 내부구조가 미로와 같아 화재가 났을 경우 비상구를 찾아 대피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더욱이 이 곳은 타 건물 지하 주차장보다 어두운데다 천장 내부 시설 일부가 불에 잘 타고 화재 발생시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가연성 재질로 돼 있었다.
이마트 연수점의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방화셔터 밑에는 의자가 놓여 있는 등 소방시설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인천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라며 “특히 다중이용시설 책임자는 안전의식을 갖고 화재예방 등 안전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