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005학년도부터 학교발전기금을 폐지하겠다는 방침(본보 15일자 18면보도)을 밝히자 일부 학교가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인천시내 각급 학교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부모의 과도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내년부터 단위학교의 학교발전기금 및 찬조금품 접수를 금지키로 했다.

다만 일반개인이나 단체의 자발적 기부금은 학교가 접수할 수 있고 학부모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정기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족한 교육활동경비 상당부분을 학부모가 내는 학교발전기금으로 보충해 온 특수목적고등학교와 초등학교의 경우 걱정이 태산이다.

조규호 인천과학고 교장은 “대기업과 장학법인 등이 보내 온 장학금과 학생학예활동 지원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마저 제지한다면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체고 등 체육특기생을 육성하는 각급 학교 관계자들은 “신분이 불안한 체육코치의 수당으로 많은 기금이 쓰이는 상황이어서 체육교육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D초교 K교장은 “초등학교는 부족한 급식시설 지원비가 기금의 상당액을 차지하는데 단위학교를 통한 기금 조성이 어려워진다면 교육여건 개선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무리한 불법찬조금 갹출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처방이긴 하지만 학교운영비 추가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확충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2001년 144억원, 2002년 144억원, 2003년 150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이 조성돼 교육시설 확충, 학생복지 등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