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가운이 아닌 빨간색 조끼를 입은 성민병원 무료진료팀 '사랑' 멤버 13명이 10여년 넘게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벌여 화제다.

이 병원 내과전문의 양종욱(37)박사가 이끄는 무료진료팀은 마치 가족처럼 노인들의 아픈곳을 어루만지고 있다.

“어머니, 혈압이 높으시니 짠 음식을 드시면 안됩니다. 아버님은 술을 적당히 드셔야 해요. 당 수치가 많이 높아 지셨습니다.”

양 박사가 건넨 따뜻한 관심에 긴장한 얼굴로 진료를 받던 노인들은 금세 환하게 웃는다.

성민병원 무료진료팀은 지난 93년 병원이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처지에 놓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료과목은 혈압·당뇨 등 성인병부터 관절염, 초음파 검사까지 다양하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외부 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골(뼈)기형, 만성관절염, 척추 중증질환 등의 수술도 무료로 해준다. 이들의 진료활동은 뜻있는 간호사와 전문의, 행정직원 등이 근무시간을 피해 병원 주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병원 직원이 시간을 내기가 어렵잖아요. 쉬는 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벌인거죠.”

지금까지 이들의 손길을 거쳐간 노인만도 1천여명.

낙원양로원과 에덴 사랑의 집, 내리요양원 등 서구 일대 노인시설이 이들의 단골손님이다.

99년부터 성세의료재단과 함께 손가락 마디가 붙어버린 아이들과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중국교포 등 영세장애인 10여명에게 무료 수술도 해줬다.

이들은 지난 1일 보다 많은 노인과 장애인을 돕자는 의미에서 믿음, 소망, 사랑, 평화라는 이름으로 4개 진료팀을 구성했다.

병원으로부터 25인승 버스와 각종 진료기기, 앰뷸런스도 지원받았다.

새롭게 구성된 진료팀은 지난 7일 새인천교회를 방문해 무료급식 봉사자 30여명에게 건강검진을 해줬다. 영세장애인을 위한 무료수술도 계획 중이다.

“의술은 곧 사랑의 실천입니다. 특별한 활동을 하자는 게 아니라 단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자는 겁니다.”

노인들을 보살피는 천사의 이마에선 사랑의 구슬땀이 솟았다. 무료진료 및 영세장애인 수술문의(571-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