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중앙공원길과 문예회관길에 차량흐름에 따라 차선을 변경하는 차등차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터미널∼인천YMCA사거리는 시청 쪽은 3차로로, 연수동 방면은 1차로로 각각 변경키로 했다. 연수동 방면은 차로 폭을 조정해 돌출형 버스승강대와 노상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문예회관길(교통공원∼붉은고개사거리)도 시청 방면은 1차로로, 연수동 방향은 3차로로 각각 바꿀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차등차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애초 추진키로 했던 일방통행로가 주변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 시는 지난 2002년 이 곳에 일방통행로를 추진했으나 상권이 위축된다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교통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거나 세밀한 교통시스템에 대한 검증없이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 일대 차등차로제의 시행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주·정차하거나 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오히려 교통혼잡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는 우선 차등차로제 등 도로개선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구월농수산물도매시장 주차장 등 인근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전부터 이 일대 주차장의 시간대를 고려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으나 관리주체가 서로 달라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市, 다중이용시설 마구 입주 교통난 심각]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해 있는 인천시 남구 관교동과 남동구 구월동 일대가 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체증을 예측하지 못한채 인천터미널과 대형백화점을 입주시킨 인천시와 엄청난 이용객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두손을 놓고 있는 백화점 등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 일대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방면의 차선을 늘리는 차등 차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나 시의 이같은 대응이 실효성을 발휘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심각한 교통난=지난 18일 오후 남구 관교동 중앙공원길 종합터미널사거리∼터미널사거리 구간.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시민들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교통난의 주요 원인은 신세계백화점. 이 백화점 이용객이 주말이면 2만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앙공원길 도로의 3∼4차선 중 2개 차선은 신세계백화점 전용 차선이나 다름없다. 신세계백화점과 인천터미널 주차장으로 진출입하려는 차량들로 꽉 메워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여기에 승객을 태우려고 진을 치고 있는 택시들이 가세, 3·4차선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인하로로 이어지는 터미널사거리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 앞 버스 승강장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우려는 버스와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차량흐름을 가로막고 있었다.
◇차등 차로제 실효성 의문=인천시는 오는 11월부터 중앙공원길과 문예회관길에 차등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앙공원길(인천YMCA사거리∼터미널사거리)의 시청 방면을 3차로, 연수동 방면을 1차로로 바꾸고 노상주차장을 설치해 소위 '구월상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주변 개발과 시간대 등에 따라 교통량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데다 노상 주차장이 오히려 교통혼잡을 빚을 수도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교통난 주범 '나몰라라'=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고정 주차면은 900여대에 불과해 교통혼잡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승용차 10부제 등 교통관리수요 프로그램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의 좌석 수(3천589석)를 자랑하는 'CGV 인천14'. 매출 역시 높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고정 주차면은 30여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극장은 인근 건물의 주차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 차를 몰고 온 관람객들이 어쩔 수 없이 불법 주·정차하는 결과를 초래, 차량소통에 차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