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프롤로그
2. 주택 공급 내건 그린벨트 개발 논란
3. 개발 주변 교통 체증 어떻게 하나
4. 서민주택안정이냐, 주택 공급 과잉이냐
5. 이해관계 얽히고 설킨 그린벨트 개발
6. 나는 이렇게 본다
“출퇴근 시간이면 엄청나게 막힙니다. 조금만 늦게 나가면 30분에서 심지어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각한데 대단위 주거단지가 들어선다면… 끔직합니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서 가정오거리 방면으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김모(31)씨는 출퇴근시 치르는 이런 전쟁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가정오거리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말도 못할 만큼 도로 정체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매일 출근시간대면 경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가정오거리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서구청 방면으로 들어서려는 출근차량 행렬이 서인천 나들목 진·출입로에서부터 서구청을 지나 서인천세무서 부근까지 길게 늘어선다. 그나마 교통소통을 위해 경찰이 탄력적으로 교통신호를 주지만, 도로 정체는 쉽사리 풀리지 않아 이 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항상 불만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남동공단에서 시화공단 및 영동고속도로와 남동구의 관문 역할을 하는 서창JC 주변 도로에서도 매일 아침과 저녁이면 빚어진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11년이면 가정오거리 주변 가정지구에 8천200가구, 서창JC와 인접한 서창2지구에 1만6천가구의 아파트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주공측의 계산대로라면 가정지구 2만3천944명, 서창2지구에 4만6천400명이 새로 입주하게 된다. 지금도 교통 체증이 심한데 이곳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기존 도로가 제 역할을 해낼지 알 수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보다 더 큰 문제는 가정 오거리 뿐만 아니라 서창2택지 등 주공의 택지개발예정지 인근에 이미 구획정리사업이나 택지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거나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청라지구 연결 등 경제자유구역 주변의 개발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시가 가정오거리 주변을 재개발(2006~2010년)하면 연간 50만명이 이 일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가정지구의 교통량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다. 서창2지구 주변도 진행 중인 개발사업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주공측이 구상하는 가정·서창2지구 아파트단지 건설로 유발되는 교통량은 고스란히 교통체증 지역인 가정오거리와 서창JC 주변으로 몰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주공 관계자는 “지구로 지정이 되면 광역교통영향평가를 받은 후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아파트가 늘어나도 교통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린벨트 택지개발 교통문제 어떡하나]
대단위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서창2택지개발과 가정지구택지개발 사업의 또 다른 논란은 주변 교통대란이다. 이미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는 가정오거리와 서창JC 인근에 2만~3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주택단지가 들어설 경우 차량 통행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이 일대 기존도로는 더욱 극심한 체증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체증 가속화=현재 인천 서북부지역 남북을 잇는 주요 교통망인 가정오거리 주변은 하루평균 교통량이 8만4천256대에 달한다. 가정오거리 인근 서인천IC를 이용하는 교통량도 9만4천443대. 하지만 서북부 지역 남북을 잇는 서곶로를 이용하기 위해선 주 진입도로인 가정오거리를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 때문에 이 일대는 만성적인 도로정체를 겪고 있다.
이 지역은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에서 진입하거나 인천의 남부지역에서 진입하는 서인천IC를 빠져나와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지점이어서 가정지구 택지개발은 교통체증을 부채질해 도로정체의 주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주공이 세부 개발계획을 세워 추진할 교통분담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가정택지개발지구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교통량은 가정오거리 주변도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창2택지개발 예정지 인근 서창JC 주변도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이 일대에도 논현(2)지구 택지개발(1만8천가구), 한화택지개발(1만3천가구), 장수택지개발 및 구획정리(1천500가구), 서창지구택지 및 구획정리(2천가구)를 비롯해 구월주공과 간석주공 재건축 등으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창JC 주변이 남동공단에서 시화공단 및 영동고속도로와 남동구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이미 심각한 체증을 빚고 있는데 1만6천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경우 주변도로가 제구실을 해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여론=남동구의회는 서창JC 일대 주변도로가 시흥시 방면 편도 2차선 도로와 도림동에서 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