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만리장성을 넘었다니, 승민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향토 꿈나무 유승민이 마침내 만리장성을 넘어 꿈을 이룬 23일 밤 8시45분께.

유 선수의 부모가 사는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자택에서는 마을이 떠나갈듯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옥 마당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우형(50)씨는 아들의 승리가 확정되자 감격에 겨워 말조차 하지 못했고, 어머니 황감순(48)씨는 남편을 얼싸안고 엉엉 울고야 말았다.

유 선수 집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 40여명도 마치 자신들의 아들이 이긴양 기뻐하면서 부모의 손을 잡거나 안아주며 축하를 전했다.

우형씨는 “아테네로 떠나면서 (승민이가)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이제는 아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 황씨는 “그동안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주었는데 너무도 대견하다”며 “승민이를 응원해준 국민들이 고맙다”고 했다.

마을회관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유 선수 집으로 몰려온 주민들은 부모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밤 늦도록 즐겁고 통쾌한 시간을 보냈다. 부모와 주민들은 함께 재방송을 보고 또 보면서도 유 선수가 강스매싱을 날릴 때면 마치 생방송을 보는 것처럼 박수를 치고 탄성을 질렀다.

마을 이장 허갑수씨는 “유 선수는 매일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효자로 소문났다”면서 “반드시 큰 일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허 이장은 또 “4년전 우리 마을에 이사 온 유 선수 부모가 마을 주민들과 잘 어울려 좋은 이웃이 됐다”면서 “우리 마을에 큰 경사가 났다”고 기뻐했다.

유 선수가 88서울올림픽 이후 16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는 순간 TV를 통해 지켜보던 국민들도 일제히 만세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유승민, 유승민'을 연호했다.

특히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은 향토 출신인 자랑스런 22세 청년이 지구촌 전역을 놀라게 하면서 세계 탁구사를 새로 쓰는 벅찬 광경을 지켜보며 목청이 터져라 환호했다. 호프집과 음식점은 물론 거리와 상가, 일반주택가에서도 응원의 함성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밤 늦도록 유 선수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수원에 사는 윤석황(42)씨는 “유 선수가 향토 출신으로 부모가 강화에 산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됐다”면서 “세계 탁구 챔피언이 경기·인천의 아들이란 게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