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 주최로 30일 오후 인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굴포천 테마설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지역 인사들은 굴포천은 상류부 도심지 구간의 하폭과 하천 둔치가 좁아 제방변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굴포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중인 현대엔지니어링 원석연 박사는 “굴포천은 역사, 문화와의 연계성을 나타내기 어렵고, 도심속 식물 이외에 특이한 생태적 특성은 지니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굴포천 테마의 방향은 '자연과 이야기하면서 걷고 싶은 굴포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교대 조찬석 명예교수는 “굴포천살리기 사업은 무엇보다 부평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원통천의 복개를 뜯어내고 친환경적으로 회복시키는 일이 되어야 한다”며 “마땅히 서부간선 수로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해 테마를 정한 뒤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굴포천건천화반대대책위 최화자 위원장은 “주민이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굴포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테마설정에 있어서도 이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윤태일(인하대)교수는 “수도권 식수로 사용되는 한강 수계에서도 '키르스토포라디움'이라는 원생생물 포자가 발견되는데 이는 염소 소독으로도 죽지 않는다”며 “에이즈 환자의 사망원인이 이 포자의 감염에 기인한다는 발표도 있는 만큼 굴포천의 친수공간 조성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 수변경관 용역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김세용(건국대) 교수는 “오늘 이 자리는 항만, 공업도시, 매연 등으로 대표되던 인천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젠 행정 결정 뒤 주민이 실천하는 시대에서 주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반영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청회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생태보전부장은 “굴포천에는 150여종의 외래 수종이 살고 있다”며 “건강한 자연형생태계 복원과 함께 심미적 기능도 고려해 현재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복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한(인천대) 교수는 “굴포천 테마는 하천의 미래 모습을 결정짓는 단초”라며 “'자연과 이야기하면서 걷고 싶은 하천'으로 테마가 결정된 만큼 민관이 합심해 주민과 함께 숨쉬는 하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부평구 갈산1동 신한국아파트 앞~부천시 상동 소사천 종점을 잇는 굴포천(13.95㎞)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유지용수 공급계획 결정(9월)과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12월)를 끝내고 오는 12월부터 243억8천여만원을 들여 2007년 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